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사진집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한국전쟁을 재조명하다!
『1950』은 개전부터 휴전까지 한국전쟁을 곁에서 지켜본 종군기자 존 리치의 한국전쟁 컬러사진집이다. 무명의 참전용사들, 유엔군 장병들,
그리고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피』
기자들이 즐겨 사용한 코닥사의 전설적인 컬러필름인 ‘코다크롬’으로
찍은 사진들로, 그동안 흑백 이미지로만 인식되어온 한국전쟁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참혹한 전쟁, 그리고 그보다 더 힘겨웠을 일상……
그래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을 담다.
우리가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기존에 접해온 이미지는 대부분 전쟁의 참상을 부각하는 것들이었다. 게다가 대부분 빛 바랜 흑백사진이었기에 침울함과 시대적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1950』에서는 전쟁이라는 시대적 격랑 속에서도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삶에 대한 희망과 강인한 의지를 뿜어내는 사람들, 전쟁의 한복판이나 피난길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보통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사진집은 아픔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한국전쟁을 단순히 과거의 역사로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참혹한 전쟁의 길고 캄캄한 터널을 헤어 나온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 강인한 삶의 의지를 생생하게 느끼고 공감하게 한다. 남대문, 수원성, 서울역, 서울시청 앞,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 같은 낯익은 거리 풍경을 배경으로 물건을 나르거나 대화하며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컬러로 보는 70년 전 '그날'
한국전쟁을 생생히 기록한 컬러사진 컬렉션
『1950』에 실린 사진들은 차 상자 안에 담긴 채 존 리치의 고향 집(미국 메인주의 케이프 엘리자베스)에 보관돼오다가 50년이 지나서야 ‘발견’되었다. 이 책에는 전쟁 기간에 그가 촬영한 900컷의 사진 중 150여 컷을 선별, 여섯 가지 주제(‘기억 속 얼굴들’, ‘전쟁 속의 일상’, ‘폐허의 그늘’, ‘사선(射線)에서’, ‘전쟁과 무기’, ‘지난했던 협상’)로 분류하여 실었다.
도쿄에 있던 리치는 전쟁이 터지고 채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한국으로 급파된 미 해병대 상륙함에 동승해서 한국에 도착, 이후 3년여 동안 한국전쟁을 전 세계에 알린다. 그는 미국 기자 중 가장 오랫동안 한국전쟁을 취재하며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 스쳐 지나가고 말았을 수도 있는 일상의 다양한 풍경과 거리의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코닥사의 전설적인 컬러필름인 코다크롬으로 촬영한 그의 사진들은 선명한 색채로 인한 현장감이 압권이다.
철모에 진달래를 꽂은 소년병, 부서진 전투기 위에 올라타 환히 웃는 까까머리 소년, 피난길에서도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아이, 폐허가 된 서울 거리, 지붕의 절반이 부서져 나간 수원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등 그가 담아낸 사진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날아간 듯 70년 전 과거의 모습을 우리 눈앞에 펼쳐놓는다.
전쟁
세대가 경험한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로
오늘날 이 땅에는 38선보다 더 큰 비극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전쟁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 깊은 고랑이 있다는 사실이다. 세대갈등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한국전쟁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 여부다. 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가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나 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며 자란 세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리치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내 바람은 이 사진을 보는 독자들이 한국전쟁을 과거의 역사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라며 “이 사진들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그를 겪어야 했던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 그리고 강인한 소생의 의지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이 젊은 세대가 전쟁 세대를 이해하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 것이다.
이 책이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겪으면서도 삶을 살아낸 전쟁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
▶저자 소개
존 리치 John Rich (1917~2014)
피보디상 수상 기자 존 리치는 1차 세계대전 이후 20세기에 미국이 참전한 모든 전쟁에 군인으로
참가하거나 기자로 종군했다. 1939년 미국 메인주 오거스타시의 일간지 『케네벡 저널』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42년 해군에 입대한 후 해병대로 배속되어 2차
세계대전 동안 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잘레인환초, 사이판과 티니안섬, 일본의
이오지마섬 등에서 네 차례 상륙작전에 참가한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미국 통신사 인터내셔널 뉴스 서비스(INS)에 입사하여, 도쿄 특파원으로 발령받는다. 거기서 그는 일본 점령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을 인터뷰하고, ‘인간선언’을
한 히로히토 일왕이 일본 지방 순회를 할 때 동행취재를 하기도 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도쿄에 있던 그는 발발
첫 주 한국에 도착, 이후 3년 동안 전쟁을 보도한다. 1950년 12월 INS에서 NBC 뉴스로 소속을 옮긴 그는 미국 기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한국전쟁을 취재했다.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종결된 후 리치는 미 외교협회
연구원으로 1년간 있다가, 1954년 유럽으로 발령받아 4년 동안 NBC 베를린 지국장을 역임하고, 모스크바와 파리를 거친 뒤 아내 및 네 자녀와 함께 도쿄로 다시 돌아간다.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자 도쿄를 근거지로 베트남을 왕래하며 10년 동안 전쟁을 보도한다.
그 후 도쿄 주재 아시아 담당 선임기자로 활동하다가 NBC 뉴스의 모기업인 RCA의 부회장을 역임한 뒤 은퇴했다. 그 후 메인주에 있는 해변가 집에서 부인과 함께 노후를 보내다가 2014년에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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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기억 속 얼굴들
전쟁 속 일상
폐허의 그늘
사선(射線)에서
전쟁과 무기
지난했던 휴전협상
저자 소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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