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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Price per Unit (piece): KRW 10,000
USD 7.50
Author: 김흥숙
Publisher: 서울셀렉션
Pub. Date: May 2020
Pages: 175
Cover: Softcover
Dimensions (in inches): 4.72 x 7.4 x 0.4
ISBN: 9791189809232
Language: Korean
Qua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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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성찰의 서

절제된 언어, 천진한 상상력,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시와 산문

진정한 나와 우리를 향해 가는 시적 침묵의 여정

시인 김흥숙의 휴머니즘과 삶을 오롯이 담아낸 시산문집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금은 입 다물고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할 때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지금도 바다 건너 이국 땅에서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고,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마스크와 거리 두기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의미를 한마디로 나타내고 있다. ! 그것은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라는 것, 함부로 놀리던 입을 가리고 이웃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 돈과 성공만을 좇던 일상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파괴한 것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겐 성찰이 필요하다. 이 책은 성찰을 위한 시와 산문과 여백의 향연이다.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을 향한 진실함, 일상을 파고드는 담백한 문장, 순수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시산문집에서 오늘의 성찰을 시작해보자.

 

성찰하면 깨닫게 되는 것들,

외로울 땐 더 외로운 사람들에게로

시인 김흥숙은 별것 아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자기 성찰의 필요성과 휴머니즘 정신을 새삼 일깨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사람만이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 그리고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자기가 누군지도 모른 채 그저 남에게 자기를 관철시키려 애쓰는 사람은 성장을 멈춘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다.

 

사회적 거리 덕에

저만치 선 그대

그대 목소리 타고 흐르는

짧은 시가 듣고 싶어요

악수가 하고 싶어요

- 궁금해요중에서

 

책이 잔뜩 꽂힌 서가 앞에서

독서모임 사람들이 결석자를 흉본다

책 자리에 거울이 있었어도 저랬을까

… …

아 부끄러워, 책마다 거울이네!

- 북카페중에서

 

시인의 글은 자기 관철 욕구에서 벗어나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삶을 살도록 동시대인들을 격려한다. 또한 그 성장의 과정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타인을 대면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 해야 했던 일들을 담담하게 짚어가며 인류가 어떤 마음으로 이 낯선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소음 너머, 보이는 것들 너머

다시 사유하고 말하고 쓸 수 있기를

우리는 말과 글이 무기가 된 세상을 살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가벼운 모임에서, 시시각각 뉴스를 전하는 매체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물을 겨냥해 말과 글을 기관총처럼 발사한다. 그렇게 표현된 언어 속에서 사유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언어는 하나의 글자 묶음혹은 소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깊이 사유하고 진지하게 말하고 진실하게 쓰는 일이 그저 어려운, 혹은 중요하지 않은 일로 치부되는 이 시대에 코로나19의 도래는 우리의 언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19는 모두에게 마스크를 씌워 말 아닌 말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을 그치고 소음 너머를, 눈앞에 보이는 것들 너머를 보게 한다고.

 

2030년이면 북극의 빙하가 사라진대

난 모르겠어 오층 창문의 말매미나 봐야겠어

, 말매미가 없어, 떨어졌을까 날아갔을까

……

산 자를 위한 납골당에 칸칸이 들어앉아

지구의 목을 밤낮으로 조르면서

북극의 빙하나 말매미의 추락을 염려하는 자들

- 납골당중에서

 

그 입 그 코 닫아라

그 발 멈추어라

눈과 귀는 열어두니

이방보다 낯선 너희 속 보아라

네 이웃의 신음에 담긴

네 목소리 들어라

……

너희를 대신해 죽은 자들을 위로하라

답은 언제나 문제 속에 있는 것

깨달은 자들은 두려워 말고 침묵하라

그믐달처럼

!

- !중에서

 

이 책은 말보다 귀한 침묵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거리를 두고 잠시 멈춰 선 오늘, 우리는 시인의 절제된 언어를 통해 자기 자신을, 그리고 우리의 어제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기 위하여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삶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우리의 삶의 방식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인 김흥숙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요구한 변화들을 차근차근 그려낸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기회로 인류가 인간다운 삶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라 합니다.

온갖 부끄러움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무지는 인간 최대의 적. 마스크로 돈벌이 장난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그 어리석음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겁니다.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이제 그만 손 씻으라고 강권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이 손을 씻는 것은 그가 하던 나쁜 일을 그만둔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누로 손을 씻을 뿐만 아니라 그간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생각하라 합니다.

……

인맥 관리하지 말고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으라고 사회적 거리를 강요합니다. 이익을 구하는 인맥의 거리는 늘 변하지만 진정한 관계는 시공을 뛰어넘으니 만나지 못한다고 약해지지 않음을 가르칩니다. 그렇게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게 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소개

 

김흥숙

김흥숙은 글 쓰는 사람이다. The Korea Times 기자로 출발해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를 거치고 통신사 국제국 기자로 일하며 사람과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주한 미국대사관 문화과 전문위원으로서 미국이 한국을 대등한 동반자로 인식하게 하기 위해 애썼다. The Korea Times, 한국일보, 한겨레신문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tbs 교통방송에서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5년여 동안 진행하며 한국인과 한국어의 품격을 회복시키고자 노력했다. 어떤 일을 할 때나 쓰기와 읽기를 멈추지 않아 그대를 부르고 나면 언제나 목이 마르고, 시선, 우먼에서 휴먼으로, 밥상에서 세상으로: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것들, 생각라테, 한영시집 Forest등을 펴냈고, 스키피오의 꿈, 실낙원,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10여 권을 번역했다. 그는 머리가 하얀 지금도 읽는 한 살 수 있고, 쓰는 한 견딜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일 읽고 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착하게 살긴 글렀지만 그래도 나는

착하게 살자 새 세상 한 걸음씩 두려운 날엔 단풍나무 목련 나쁜 짓 기도 눈 부릅뜨고 라는 영화 노인 트리스탄식 엔딩 살아가는 건 도서관에서 배우는 것 행복 어떤 자서전 어느 날 나의 소망 생물학적 질문 엄마라는 말처럼 매미 1 나무와 사람 화장터에 다녀온 날 작취미성 뷰티풀 라이프 제조업의 어려움 허기 1 달이 작아지는 이유 오래된 미래

 

2장 봄이 온다는데 우린 아직

궁금해요 북카페 불효자의 점심식사 생각 구원 마침내 당신을 사랑합니다 죽은 가수의 노래 사랑의 슬픔 1 호프 짐작 이름 사랑의 슬픔 2 신을 위한 변명 1 신을 위한 변명 2 세상도 그렇다 동행 소쇄원 대나무들 바람 할머니, 어디 계세요? 1 8그림자놀이 경주 벚꽃 2 어버이날 밤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날 운 나쁜 구직자 헌 책들 인숙에게 봄이 온다는데 납골당 울음 이열치열 가뭄 껍질과 돌과 먼지와 별에 대하여 그 길 은행잎 저출산의 좋은 점 선물

 

3장 두려워 말고 침묵하기

봄밤 변하지 않는 것 지운다는 것 Cogito ergo sum 묵언 보왕삼매론 별편 측량 월정사 천사가 추락할 때 안개 내 탓이 아니다 파도 시간 1 가벼운 것들 취미 매미 2 목격 눈눈눈 완성되지 않은 잠 겉으로 보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낙조 백합은 언제 죽는가 무심 분묘개장공고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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